진짜 같은 인공뼈 재료 '수산아파타이트'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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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진짜 뼈와 성분이 거의 같은 인공뼈용 재료가 개발됐다.

한국자원연구소 김문영 (金문榮) 박사팀은 최근 '석회석을 이용한 인공뼈 재료 제조방법' 을 개발, 특허를 받았다고 밝혔다.

金박사팀이 만든 인공뼈 재료는 '수산 (水酸) 아파타이트' 라는 물질. 수산 아파타이트는 미량의 유기물질이 없다는 점만을 빼고는 치아 등 우리 몸의 뼈와 똑같은 성분을 갖고 있다.

연구팀은 석회석을 섭씨 8백50도 정도로 구워 이산화탄소를 날려버린 후 증류.인산첨가 등의 과정을 거쳐 수산 아파타이트를 제조했다.

석회석은 흔히 시멘트의 원료로 사용되는 무기 물질. 한때 포장마차 불빛을 밝혔던 이른바 카바이트의 주 재료이기도 하다.

일련의 공정을 거쳐 만들어진 수산 아파타이트는 미세한 가루형태지만 열과 압력을 적당히 가해 단단한 뼈 뭉치로 만들 수 있다.

뼈 뭉치는 원하는 모양에 따라 만들어지는데 강도 등에서 진짜 뼈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근육 같은 생체조직과도 별 탈 없이 잘 어울리는 것도 장점이다.

가루형태의 수산아파타이트는 적당히 반죽해 치아 중 손상부위를 메꾸는데도 사용할 수 있다.

연구팀은 시험용으로 이 물질의 분말을 이용해 치약을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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