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 접속]안기부,김대중 대통령당선자에게 '알짜' 정보 준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안기부로부터 주요 정보를 보고받는다.

매주 두서너차례 올리는 정세분석 보고서는 물론 일일동향보고서도 두툼하고 내용물이 실 (實) 하다는 전언이다.

정례보고는 지난해 12월26일 안기부 업무보고때 권영해 (權寧海) 안기부장과의 30분간 독대 이후 정례화됐다는 것. 때문에 金당선자는 최신 국내외정보로 '정보무장' 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주 (主) 파이프' 가 당선자쪽으로 향하면서 청와대로 가는 보고서의 두께가 얇아지는 것은 충분히 예상되는 일. 한 관계자는 "신문보도 수준보다 낫지 않겠느냐" 고 내용물의 수준도 암시했다.

권력이동의 적나라한 단면을 보여주는 안기부의 정보보고를 둘러싼 이같은 변화는 그러나 당선자와 청와대 사이만의 얘기는 아니다.

지난 9일 인수위에 대한 안기부의 업무보고 중단 해프닝도 알려진 것과는 다른 이면이 있다.

당시 자민련 소속 일부 위원들은 안기부의 보고가 무성의.부실하다며 발끈, 보고를 중단시켰는데 국민회의측에선 이미 예상했던 일이다.

국민회의의 임복진 (林福鎭) 의원도 화를 낸듯 했지만 속까지 화를 낸 게 아니라는 얘기다.

김석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