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가 끝내 마 (魔) 의 14점 벽을 넘지 못했다.
16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속개된 데이콤배 98한국배구 슈퍼리그 2차대회 남자부경기에서 현대차는 1, 3세트 모두 14 - 12로 뒤진 상태에서 실업팀다운 노련함으로 추격에 성공, 두 세트 모두 듀스끝에 따내며 패기의 한양대를 제압했다.
세트스코어 3 - 0. 그러나 내용면에서는 백중세 이상의 열전이었다.
현대차의 강만수 감독은 강성형.김성현.한희석.이인구 등 한양대 졸업자 4명으로 스타팅멤버를 짰다.
한양대 출신으로 한양대를 누르겠다는 '이이제이' (以夷制夷) 작전. 이에 맞서 한양대는 '지피지기' (知彼知己) 로 맞불을 지폈다.
한양대 라이트 손석범이 1년선배인 현대차 레프트 이인구와의 맞대결에서 우위를 보이며 1세트 초반부터 4 - 2, 9 - 7로 앞서나갔다.
한양대 세터 최태웅과 센터 이영택 역시 4~5년씩 선배인 현대차 세터 김성현.센터 강성형에게 조금도 밀리지 않았다.
마침내 14 - 12.벼랑에 선 현대차의 첫번째 (1세트) 위기를 살린 것은 강성형과 김성현의 잇따른 블로킹 득점이었다.
이어 14 - 14, 15 - 15의 숨막히던 듀스포인트를 현대차의 '스커드미사일' 후인정과 레프트 이인구가 해결, 결국 현대차는 역전끝에 1세트를 따냈다.
두번째 위기 (3세트)에서도 현대차는 14 - 12로 뒤진 상태에서 15 - 15까지 추격, 강성형의 블로킹과 방신봉의 속공으로 힘든 경기를 마감했다.
야구가 '9회말부터' 라면 배구 역시 '14점부터' 임을 되새기게 한 경기였다.
이어 벌어진 경기에서는 삼성화재가 끈질긴 투혼을 발휘한 경희대의 선전에 의외로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며 3 - 0으로 승리했다.
대구 = 임용진 기자
◇ 16일 전적
▶남자부 2차대회
현 대 차 (1승) 17 15 17
한 양 대 (1패) 15 5 15
삼성화재 (1승) 15 15 15
경 희 대 (1패) 11 8 5
▶동 여자부
흥국생명 (1승) 15 15 15
담배공사 (1패) 4 4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