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큰잔치]제일생명 한선희 '2연패 설계사'…대구시청에 역전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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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후반이 시작되자 대구시청은 흐름을 탔다.

주포 오순열은 외곽슛에 이어 왼쪽 돌파까지 성공했다.

이어 골키퍼 조윤주는 제일생명 진영으로 달려가는 김현옥에게 롱패스를 날렸고 전광석화같은 속공이 제일생명 수비의 얼을 빼앗았다.

17 - 14.대구시청은 한점의 우세가 귀한 두팀의 경기에서 무려 3점이나 앞서갔다.

그리고 또다른 속공 기회가 왔다.

제일생명의 어설픈 공격은 다시 대구시청 조윤주의 손에 들어갔다.

조윤주는 망설임없이 상대편으로 뛰어가는 허순영에게 공을 던졌다.

쉽게 받을 수 있는 정확한 패스. 그러나 어처구니없는 실수가 나왔다.

허순영이 손안에서 놀던 공을 놓치고 만 것. 이 뼈아픈 실수 이후 대구시청은 7분간 단 한골도 넣지 못하는 침묵을 지켰다.

그동안 제일생명은 김향옥.곽혜정.이상은.한선희 등 4명의 국가대표 선수들이 나란히 한골씩을 넣으며 경기를 역전시켰다.

제일생명은 1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97핸드볼큰잔치 결승 더블매치 1차전에서 대구시청을 27 - 25, 2점차로 역전승을 거두고 이 대회 2연패를 위한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제일생명은 17일 2차전에서 2점차 이상으로 패하지 않으면 우승을 차지한다.

이날 경기에서 제일생명 한선희는 8골을 기록했고, 주포 이상은도 후반 외곽슛이 살아나며 6골을 기록, 팀의 공격을 주도했다.

대구시청은 주포 오순열이 8골을 기록하면서 분전했다.

그러나 마의 후반 40분쯤 공격진의 침묵과 함께 장신수비벽이 체력저하로 위력을 잃으면서 무너졌다.

왕희수 기자

◇ 16일전적

▶여자 결승더블매치 1차전

제일생명 (1승) 27 14 - 14

대구시청 (1패) 25 13 -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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