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lkHolic] 미국 주요 도시 96% 자전거 순찰대 운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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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자전거 순찰대가 생소하게 느껴지지만 선진국의 경우 ‘특공대’나 ‘폭탄물 처리반’처럼 하나의 특화된 경찰 조직으로 정착돼 있다.

자전거 순찰대가 가장 활성화된 나라는 미국이다. 1987년 워싱턴주 시애틀 경찰이 처음 도입한 이후 뉴욕·LA 등 주요 대도시로 확산됐다. 인구 25만 명이 넘는 도시 중 96%가 자전거 순찰대를 운영하고 있다. 순찰대원 복장이 재질만 다르고 일반 경찰 제복과 동일하다는 것이 미국 자전거 순찰대의 특징이다. 그만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얘기다. 울산경찰청 이철수 생활안전계장은 “자전거 순찰대의 활동으로 경찰 이미지가 향상됐다는 분석이 많다”며 “특히 대마초 흡연 같은 길거리 범죄 단속과 집회 관리에서 큰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런던도 2000년 시애틀 경찰을 모델로 자전거 순찰대를 도입했다.

지금은 3만1000명의 경찰 중 1800여 명(5.8%)이 자전거 순찰대로 활동하고 있다. 중국 랴오닝성의 선양 공안국도 지난해 230명 규모의 자전거 순찰대를 창설했다.

박병국 울산경찰청 차장은 “선진국은 보통 경찰 인력의 5% 안팎을 자전거 순찰대로 활용하고 있다”며 “순찰대의 효율성을 따져본 뒤 대원을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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