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결승타에 쐐기포 … 가르시아 갈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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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림 가르시아(34·롯데)의 ‘야성’이 되살아났다.

가르시아는 29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결승타와 쐐기 홈런을 때리는 등 4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렸다. 타점(9개)은 순위권 밖에 있지만 홈런은 5개로 공동 선두 그룹을 두 개 차로 추격했다. 지난해 타점 1위(111개), 홈런 2위(30개)의 위용을 되찾아 가는 모습이다.

5번 타자로 나선 가르시아는 1회 2사 1·2루에서 KIA 선발 서재응으로부터 우전안타를 때려 선제 타점을 기록했다. 롯데 타선은 가르시아의 적시타 후 활력을 찾으면서 안타 두 개를 추가하며 3-0으로 앞서나갔다.

2회 볼넷을 얻은 가르시아는 6-1로 앞선 4회 1사에서 KIA 두 번째 투수 박경태로부터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롯데의 7-2 승리를 확정짓는 대포였다. 중심타선 부진으로 최하위에 처진 롯데로서는 희망의 한 방이었다. 가르시아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제대로 쉰 적이 없었다. 그는 11월부터 멕시칸리그 에르모실로 나란헤로스에서 거의 풀시즌을 뛰었다. 또 지난달에는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멕시코 대표팀에 합류하기도 했다. WBC에서 가르시아가 홈런 3개를 때려내자 롯데 관계자들은 “시즌 전에 힘을 너무 빼는 것 아니냐”고 걱정했다.

시즌이 시작되자 아무리 ‘에너자이저’라고 불리는 가르시아도 지친 모습이었다. 반면 오프시즌 동안 국내 투수들은 가르시아를 더욱 철저하게 연구했다. 공격적인 가르시아를 집요한 유인구로 상대하며 무너뜨렸다. 부진이 깊어질수록 다혈질 가르시아는 점점 더 흥분했다.

김무관 롯데 타격코치는 가르시아에게 침착할 것을 끊임없이 주문했다. 이날 경기 전에도 바깥쪽 공을 밀어치는 훈련을 계속하게 했다. 공을 더 오래 보자 정확한 타격이 다시 나온 것이다.  

광주=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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