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거래량 연일 신기록…나흘연속 1억주 돌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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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주식시장에서 하루 거래량 1억주를 나흘 연거푸 돌파하는 유례없는 매매폭발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양상은 기본적으로 최근들어 하루 순매수 규모가 1천억원에 육박하는 외국인들의 매수열기와 기관.개인등 국내 투자자들의 투매가 맞부닥치면서 빚어지고 있지만 증시가 너무 과열되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15일 주식시장에서는 종합주가지수가 전일비 6% 이상 폭등하면서 거래량이 1억2천9백19만주에 달해 사상 최대기록을 하루만에 경신했다.

이로써 지난 12일 이후 하루 거래량이 나흘 연속 1억주를 웃돌았고, 사상최대기록 수립도 12.14.15일 세번이나 거듭됐다.

전문가들은 모처럼의 증시 활황을 반기면서도 한편으론 각종 기술적 분석을 비웃기나 하듯 연일 주가급등과 거래폭발 현상이 이어지는데 대해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동원증권 이승용 투자분석부장은 "지난 14일 높게만 느껴졌던 75일 이동평균선이 쉽사리 돌파된데 이어 15일엔 상당한 심리적 저항이 예상된 종합지수 500선마저 뚫리는등 전문가들의 시황분석을 무색케 하는 비정상적 활황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면서 "한마디로 과열" 이라고 규정지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1억주 이상의 거래폭발이 나흘간이나 지속될 수 있는 것은 외국인 종목당 한도가 올들어 55%로 확대된데 따른 매물여력이 그만큼 커진 때문이기도 하다" 면서 "외국인들이 '사자' 를 지속할 경우 당분간 거래폭주 현상은 지속될 것 같다" 고 말했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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