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전국서 가장 비싼 시내버스 요금 지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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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울산시민들은 억울하다.

지금도 전국에서 가장 비싼 시내버스 요금을 내고 있고 (일반버스 기준) 현재 추진중인 인상안으로 봐도 역시 그렇다.

울산시는 이달말부터 일반버스 요금은 4백80원에서 5백50원으로, 좌석버스는 7백50원에서 1천50원선으로 인상할 방침이다.

이 요금은 15일부터 4백30원에서 5백원 (좌석 8백50원→1천원) 으로 올려 받고 있는 서울시보다 비싸다.

또 현재 4백원~4백50원에서 5백원안팎으로 인상을 추진중인 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 등 다른 광역시보다도 높다.

이같이 울산의 시내버스 요금이 비싸진 것은 95년 시.군 통합으로 운행거리가 늘어난뒤 요금을 조정한 뒤부터다.

그러나 통합 시.군을 비교해 따져도 역시 비싸다.

마산.창원시는 이달말부터 일반 4백60원에서 5백20원, 좌석 7백50원에서 8백원으로 올리기로 해 울산보다는 싸다.

버스업계의 요구는 훨씬 더 높다.

9개 시내버스 업체들은 일반 6백50원, 좌석 1천2백원을 요구하고 있다.

울산시는 이번주내 물가대책위원회에 상정, 인상안을 확정한뒤 이달말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신귀득 (辛貴得) 건설교통국장은 13일 열린 의회보고회에서 "전문가에 의뢰, 정밀분석한 원가자료와 유가인상분 등을 바탕으로 산정한 요금" 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실련 등 울산지역 시민단체들은 "유가인상분을 전적으로 반영해서는 안된다.

요금을 타 광역시 수준으로 맞추어 인상을 최소화해야 한다" 고 주장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울산은 시.군 통합시인데다 이미 기초요금 (4백80원) 이 다른 광역시보다 높고 버스 1대당 수입금이 다른 광역시보다 낮아 이같은 수준의 요금이 불가피하다" 고 말했다.

울산 =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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