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 17년째 타고 다니는 전주 자린고비 곽효무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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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3~4개월전만 해도 웬 고물차냐는 듯이 힐끔힐끔 쳐다보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경제가 어려운 요즘엔 눈길이 달라졌습니다.

" 전주시완산구다가동에서 건재한약방을 운영하는 곽효무 (郭孝武.55) 씨는 포니2 승용차를 강산이 두번이나 변할 17년째 타고 있다.

郭씨는 지난 82년 '포니2' 를 구입한 이후 차량을 자식돌보듯 관리를 잘 해 그동안 큰 고장 한번 없었고 차체나 겉모습도 아직 멀쩡하다.

그는 절대 무리한 과속을 하지 않으며 눈.비가 오는 날이면 되도록 빨리 귀가를 하고 세차도 반드시 집에서 한다.

지금까지의 주행거리는 8만2천여㎞. 집과 한약방이 붙어 있어 시내에 볼일이 있으면 자전거를 주로 이용하고 시외로 나갈 때만 차를 탔다.

郭씨는 "최근 경제난은 기름 한방울 안나는 나라에서 멀쩡한 차를 2~3년마다 바꾸고 흥청거리며 살아온 우리 생활태도에도 원인이 있다" 며 "앞으로 3~4년 더 탈 생각" 이라고 말했다.

전주 =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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