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IMF한파로 지하철공사 중단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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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IMF한파로 지하철공사까지 중단됐다.

또 아직 부도가 나지 않은 건설업체들도 자금난을 이유로 아파트 공사를 잇따라 중단, 입주지연등의 시민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부산지하철 2호선 부산 수영구민락동~수비3거리구간 (2단계 230공구) 시공업체인 벽산개발은 8일부터 공사를 중단했다.

협력업체 8곳이 "공사대금을 현금으로 달라" 고 요구했으나 벽산측이 자금난을 이유로 거절하자 땅파기 공사를 중단해 버린 것이다.

현재 이 구간의 공정률은 15% 정도다.

또 지하철2호선 남구남천동 KBS부산방송국~화목아파트구간 (2단계 227공구) 은 시공업체 삼환기업의 협력업체인 대한토건이 지난해 12월31일 부도 나 5일부터 공사가 전면 중단되고 있다.

아파트 공사도 잇따라 중단되고 있다.

부산 사하.서구등 4곳에 아파트를 짓고있는 혜성건설은 건자재 가격 폭등에 따른 자금난으로 5일부터 공사를 그만뒀다.

공사중단된 아파트는▶사하구당리동313 당리혜성2차아파트 (1백38가구) ▶당리동19 당리혜성4차아파트 (81가구) ▶사하구하단동284 하단혜성2차아파트 (1백62가구) ▶서구암남동 송도혜성아파트 (53가구) 등이다.

해태제과도 사하구감천동산37의1에 짓는 감천해태아파트 (2백99가구) 공사를 지난달 24일부터 중단했다.

이들 업체는 "원자재 가격 폭등등으로 지난해 가을에 비해 공사비가 30% 이상 올랐고 중도금도 잘 걷히지 않은데다 금융기관 대출마저 안돼 공사를 계속할 수 없다" 고 밝혔다.

이밖에 환율상승으로 철근.목재.합판.PVC등 해외의존도가 높은 건자재 가격이 급등,가격 안정 때까지 공사를 미루려는 건설업체도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부산〓강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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