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소각장,쓰레기 발생량 과다예측 소각로 1개 놀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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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13일오전 서울노원구상계동 노원쓰레기소각장. 이곳에서는 소각로 2기중 4백t짜리 1기만 가동되고 있을뿐 나머지 4백t짜리 1기는 놀리고 있다.

하루 8백t의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졌지만 실제 쓰레기 반입량은 평균 2백90t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 이곳의 지난 1년간 평균 가동률은 38.1%. 컴퓨터로 소각과정을 통제하는 중앙제어실 담당직원은 "쓰레기반입량이 적어 소각도 잘 안되고 보조연료도 많이 들어 에너지 소비량이 많다" 고 말했다.

이는 서울시가 지난94년 노원쓰레기소각장에 대해 설계를 하면서 쓰레기 발생량을 제대로 계산하지 못한채 주먹구구식으로 소각장 시설용량을 계산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서울시가 5백억원을 들여 지은 소각장이 시설용량의 과대 설계로 시민의 세금을 낭비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당시 서울시는 노원구에서 난지도 쓰레기매립지로 반입되는 차량의 무게만 측정했을뿐 실제 발생한 쓰레기양은 측정하지 못한 것이다.

서울시관계자는 "당시에는 쓰레기양을 측정할 수 있는 기기가 없어 어쩔 수 없었다" 며 "특히 95년부터 쓰레기종량제가 실시된 이후 발생량이 줄어든 것도 한 원인" 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소각로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인근 도봉구와 동대문구의 쓰레기도 이곳에서 함께 처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노원구 주민들의 반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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