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노조, 빈사상태 원예농가에 성금 8억모아 전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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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환율상승으로 비닐하우스 난방용 기름값이 폭등하면서 겨울 농사를 포기하는 원예농가가 속출하자 농협노조 (위원장 孔權鎭)가 농민살리기에 나섰다.

농협중앙회 노조는 지난달 26일부터 열흘간 1만8천여명의 농협 전직원을 대상으로 농민돕기자금 모금운동을 가졌는데, IMF 한파 속에서도 한푼두푼 정성이 모아져 모두 8억3천여만원을 마련했다.

농협은 이 돈으로 농업용 면세유 1만1천드럼을 구입, 비닐하우스 시설면적 비율에 따라 이번주중 전국 농가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들 면세유는 전국 17개 시.도 지부 작목반을 통해 해당 농가에 전해진다.

기름값은 지난해 11월과 비교해 현재 90% 가까이 올랐다.

노조가 이런 지원 활동에 나선 것은 생산원가의 30%이상을 차지하는 기름값이 폭등, 상추.호박등 원예작물의 생산이 급감하고 있어 올 봄에는 예전에 비해 비닐하우스에서 나오는 농산물을 구하기가 어려워지고 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최용순 (崔龍順) 노조부위원장은 "어려움에 처한 농민을 돕기 위해 이런 행사를 마련했는데 의외로 호응이 높았다" 고 말했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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