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30대그룹 설문조사 "고금리·환율불안이 최대 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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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올해 국내 30대그룹은 자금난에 따른 고금리와 환율불안을 가장 큰 경영애로사항으로 보고 있으며 상호지급보증 해소도 힘겨운 작업이 될 것으로 느끼고 있다.

또 정리해고가 노사간 큰 쟁점이 되고있는 가운데 30대그룹중 23개 그룹이 현재를 '인력과잉상태' 로 판단하고 있으며 이중 19개 그룹은 올해 인력을 줄일 계획을 세우고 있다.

감축규모는 10%이하 (12개 그룹) , 10~20% (6개 그룹) , 20~30% (1개 그룹) 로 계획이 현실로 이어질 경우 대량실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올해 임금도 거의 전그룹이 동결 (20개그룹) 또는 삭감 (9개그룹) 할 방침이다.

중앙일보가 11일 30대그룹 기조.비서실장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평균 13.6%, 수출은 24.2% 늘리되 설비투자는 33.7%나 줄일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통화기금 (IMF) 한파속에 악화된 경영환경에 대처하려면 인력.투자조정 등 이른바 초긴축과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인 것이다.

30대그룹들은 이와 함께 올해 달러대비 원화환율에 대해선 상반기에 평균 1천5백원, 하반기에는 1천2백70원 수준으로 다시 낮아질 것으로 기대섞인 전망을 했다.

새정부가 최우선으로 해야 할 경제정책과제로는 역시 자금난 해소.환율안정을 가장 많이 꼽아 최근의 수출금융도 제대로 확보하기 어려운 자금난과 고금리가 계속된다면 머지않아 기업도산이 줄을 이을 수밖에 없다는 불안감을 그대로 드러냈다.

신규채용에 대해선 '늘리겠다' 는 그룹은 전혀 없었으며 16개 그룹은 '줄인다' , 8개 그룹은 '아예 뽑지 않거나 자연감소 인원만 충원한다' 고 밝혀 '고개숙인 아버지' 에 이어 '고개숙인 아들과 딸' 도 대거 양산될 전망이다.

경제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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