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일본, 아시아방위 공조 시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미.일 양국이 올들어 동아시아와의 안보 및 방위협력을 위한 외교할동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윌리엄 코언 미 국방장관은 11일 말레이시아에 도착, 11일간에 걸친 동아시아 순방을 시작한다.

코언 장관은 이날 저녁 (현지시간) 콸라룸푸르에 도착, 안와르 아브라힘 말레이시아 재무장관과 만난 뒤 12일 마하티르 모하마드 총리 및 시예드 하미드 알바르 국방장관과 각각 회담을 갖는다.

코언 장관은 또한 지역안보회의에서 안보 및 방위협력을 위한 실질적 조치들에 관한 내용의 연설을 할 예정이다.

그는 이번 순방기간 중 한국.일본.싱가포르.인도네시아.태국.중국도 방문하게 된다.

익명을 요구한 국방부의 한 고위 관리는 코언 장관이 아시아국가들이 이미 미 군수업체들과 체결한 무기 구입 계약과 관련, 미정부가 계약조건을 완화해 주도록 할 것임을 분명히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일본 방위청은 미.중.러시아와의 정부간 정기 안보협의가 실현됨에 따라 동남아시아 국가와의 안보대화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요미우리 (讀賣) 신문이 11일 보도했다.

구체적으로는 베트남 외에 특히 필리핀.태국.인도네시아 등과의 교류를 강화, 함정 친선방문.무관파견 등의 인적교류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같은 방침은 ▶방위협력지침 (가이드라인) 개정을 통한 미.일 안보체제 강화가 주변국가의 경계감을 불러 일으키지 않도록 이해를 구하고 ▶국방비가 급증하고 있는 동아시아 국가의 국방정책.군사정세를 파악함으로써 상호 신뢰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