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5∼8개 그룹 도산 가능성…대우경제연구소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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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올해 30대그룹 5~8개를 포함해 1백38~1백94개 주요 기업이 도산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대우경제연구소는 10일 국내 8백70개 주요 기업 (금융업을 제외한 상장사 및 30대그룹 소속 비상장 계열사)에 대한 도산 가능성과 그에 따른 파급효과를 예측한 '기업도산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해 경영실적을 토대로 작성된 이 보고서에 따르면 도산 가능성이 있는 기업 숫자는 분석대상의 15.9~22.3%에 해당되며, 지난해 주요 업체중 72개가 도산한데 비하면 두배가 넘는 규모인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 이로인해 15만2천~20만4천명의 실업자가 더 생길 것으로 분석됐으며, 부실채권 증가액은 39조2천억~51조1천억원, 부가가치 감소액은 6조3천억~9조8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 보고서는 이러한 도산 비율을 국내 전체기업에 적용할 경우 올 기업도산으로 인한 실업자 증가는 1백만~1백54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기업 부가가치는 20조2천억~31조2천억원이 줄어들며, 이는 지난해 국내총생산 (GDP.4백31조) 의 4.69~7.24%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지금처럼 금융권 대출기피와 자금회수가 계속되면 도산규모가 이번 예측보다 더 커질 수 있다며 정부의 적절한 통화정책과 기업의 신속한 구조조정이 있어야만 그나마 도산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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