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건설에 2천2백억 협조융자…채권은행단 확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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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제2금융권의 여신 회수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동아건설에 2천2백억원의 협조융자가 제공된다.

서울.상업.외환.신한.경남은행 등 동아건설의 5개 주요 채권은행들은 10일 은행연합회에서 모임을 갖고 이같은 자금지원 계획을 확정했다.

은행별 지원금액은 서울 1천15억원.외환 8백2억원.상업 1백58억원.경남 1백19억원.신한 1백6억원 등이다.

동아건설측은 협조융자를 받는 조건으로 부동산.보유주식 등 총 2천5백억원 규모의 담보를 채권은행단에 제공했다.

채권은행 관계자는 "올 상반기 공사대금 2억달러중 5천만달러의 입금이 지연되고 있는데다 지난해 12월 한달동안 종금사에서 2천8백억원의 대출금액을 회수해가 동아건설이 자금난에 봉착하게 됐다" 고 설명했다.

동아건설은 새해 들어서도 8~9일 3천2백억원의 어음이 돌아오는 등 금융기관들의 자금 회수에 시달려왔다.

게다가 건설경기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국내에서 아파트사업을 크게 확대했으나 미분양 아파트가 2천여가구에 이르는데다 최근들어 시중 자금난으로 이미 분양된 아파트 중도금마저 제대로 들어오지 않아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은행 관계자는 "동아건설의 재무구조 악화는 누적적자로 인한 것이 아니라 대규모 자금상환이 한꺼번에 몰린데 따른 일시적인 것이어서 자금지원을 결정했다" 고 밝혔다.

동아그룹 김두영 (金斗榮) 상무도 "리비아 공사대금 6천4백만달러가 다음달초 입금될 예정인데다 오는 3월까지 4억4천만달러가 순차적으로 더 들어오게 돼있어 동아건설의 자금난은 조만간 해소될 것" 이라고 말했다.

동아건설의 금융권 여신은 은행 1조원, 보험.종금사 등 제2금융권 2조2천억원 등 모두 3조2천억원이다.

박장희.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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