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조순총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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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조순 (趙淳) 한나라당총재가 9일 신년기자회견을 갖고 김대중 당선자측의 여러가지 국정 운영구상을 비판했다.

趙총재는 당선자측의 정권인수준비에는 "철학이 없다" 고 규정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민간부문의 대외단기성부채에 대한 정부 지급보증에 반대하는 이유는.

"외국은행이 한국기업이나 은행에 돈을 빌려 줬다면 빌려준 쪽에도 책임이 있다.

IMF협약에도 정부의 보증요구는 없었던 만큼 재검토돼야 한다."

- 金당선자가 차기총리로 김종필 (金鍾泌) 자민련명예총재를 지명하면 동의할 것인가.

"그 문제는 그때 가봐야 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차기총리는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국민들에게 희망과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참신한 인물이어야 한다."

- 당선자측의 거국내각 구상과 관련한 견해는.

"적당히 한두 자리를 할애하는 구색맞추기식 발상은 무의미하다.

정치적 책임을 분산시키고 야당견제를 무력화시키려는 술책으로 의심받을 것이다."

- 당선자측 재벌정책이 너무 급격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재벌개혁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한번에 이루려면 여러가지 부작용을 피할 수 없다.

구체적 일정에 따라 계획성있게 추진돼야 한다."

- 당선자측이 추진하는 정부조직개편을 평가한다면.

"권한을 총리실에 집중하는것은 행정에 대한 철학이 없음을 드러내는 것이다.

총리실은 행정을 총괄하는 곳이지 집행을 담당하는 곳이 아니다.

정부조직개편을 취임전에 끝내려는 것도 무리다."

- 당 조직책선정에 있어 합당때의 7대3지분원칙이 득표력감소등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합당정신이 가급적 지켜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원칙을 준수하되 개별적 문제는 절충이 가능한 방향으로 원만하게 처리하겠다."

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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