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채권금융단,한국 단기외채 3월까지 상환 연장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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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국제 채권금융단은 8일 (현지시간) 만기 도래하는 한국의 단기외채를 3월말까지 상환연장하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국제금융계 소식통들은 이날 뉴욕 시티은행 본사에서 열린 채권금융단 회의에서 "사실상 모든 채권은행들이 3개월간 상환연장에 동의했다" 고 밝혔다.

이들은 그러나 "채무 재조정 방안과 관련해서는 아직 이렇다 할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월 스트리트 저널 (9일자) 은 채권금융단의 채무 재조정 논의는 두가지 방안으로 압축됐으며, 한국측은 여기서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두가지 방안은 ▶약 2백50억달러어치의 채권발행 (신규 1백억달러, 나머지는 기존채무의 전환) ▶개별은행 차원의 상환연장, 90억~1백억달러의 신규 채권발행, 50억달러의 신디케이트론이다.

이 신문은 2백50억달러 채권발행안은 미국은행들로부터는 광범위한 지지를 얻고 있으나 일본.독일 은행들이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또 한국측의 경우 김대중 당선자측은 전자를, 현 정부는 후자를 상대적으로 선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변양호 (邊陽浩) 재정경제원 국제금융과장과 강권석 (姜權錫) 주뉴욕 재경관은 이날 채권금융단 회의에 참석, 한국측의 기본입장을 전달했다.

이들은 한국측의 공식대표단이 오는 19일께 채권금융단과의 구체적 협상을 위해 뉴욕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 = 김동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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