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존스양 성희롱 관련 17일 첫증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이 폴라 존스양 성희롱 사건과 관련, 17일 피고인으로서 첫 증언에 나설 것이라고 미 행정부 관계자들이 7일 밝혔다.

클린턴 대통령은 아칸소 주지사 시절이던 91년 5월 당시 주정부 공무원이던 존스양을 리틀록의 한 호텔로 불러들여 성희롱한 혐의로 존스양에 의해 제소돼 있다.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 법적 송사로 인해 증언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백악관에서 이뤄질 증언은 비디오로 녹화되고 법원 속기사에 의해 증언내용이 공식 기록된다.

특히 이번 증언에는 존스양이 원고의 자격으로 참석, 클린턴 대통령의 증언과정을 지켜볼 예정이어서 성희롱 제소의 소송 상대자간 첫 대면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존스양의 성희롱 주장에 대해 클린턴 대통령은 그동안 그녀를 만난 것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고 부인해 왔다.

백악관은 이에 대해 이번 사건을 맡고 있는 수전 웨버 라이트 판사가 소송 관계인들에게 일체의 언급을 자제하도록 법적으로 명령한 바 있기 때문에 논평할 수 없다고 밝혔다.

<워싱턴 = 이재학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