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내가 해낸다]6.최용신…20Kg 더 나가는 거구 한판에 싹쓸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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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96년 4월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성곡컵 유도대회 고등부 경기. 체급 구분없이 출전한 이 대회에서 70㎏짜리 선수가 90㎏이 넘는 거구들을 모조리 한판으로 물리치며 우승하는 사건 (?) 이 일어났다.

이 선수가 바로 지난해 6월 최연소 유도 국가대표로 선발되며 유도계에 파란을 일으킨 최용신 (19.용인대1) 이다.

최용신은 이제 "유도가 보인다" 고 말한다.

나이 어린 복병이 아니라 강약을 조화하는 유도의 진수를 펼쳐 보이고 싶다는 뜻이다.

다짐도 확고하다.

“진정한 세계 최강이 되기 위해 20세가 되는 올해 아시안게임과 월드컵대회를 반드시 석권하겠습니다.” 최용신의 유도는 철저히 유도교본을 따른 정석스타일. 허벅다리 후리기.밧다리 걸기.발뒤축 걸기 등 큰 기술을 정확히 구사한다.

특히 찬스포착.상황대처 능력은 국내 어느 선수에게 뒤지지 않는다.

최용신의 1차목표는 올해 대회에서 71㎏급 세계최강 나카무라 (일본) 를 꺾는 일. 그러나 나카무라는 덩치 (1m82㎝)가 크고 굳히기가 뛰어난 장사지만 빠르고 머리를 잘 쓰는 최용신의 적수가 못된다는 평이다.

국가대표 유도팀 윤익선 감독은 “근력을 보완하고 큰 기술에만 의존하는 버릇을 고치면 올해 유도에서 영웅이 탄생할 것” 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한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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