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배 개막, 충암고 서울고에 4-3 승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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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암고가 2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43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 개막전에서 4-3,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황금사자기 우승으로 2009년을 시작했던 충암고는 2007년 대통령배 준우승팀 서울고를 제물로 기분 좋은 첫 걸음을 내디뎠다.

"4강전이 미리 열렸다"는 프로구단 스카우트들의 말처럼, 충암고가 9회 말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을 때까지 승패를 가늠하기 어려웠다. 기선 제압은 충암고가 했다. 충암고는 2회 초 김우재가 몸에 맞는 볼, 김기남이 볼넷을 얻어 기회를 잡았고 안승환이 중전안타로 대회 첫 타점을 올렸다. 이어진 1사 1·2루서 김동환이 중견수쪽 2루타를 쳐내며 추가점을 얻었다. 6회에는 상대 2루수 실책, 8회에는 폭투에 편승해 1점씩을 추가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안심할 수 없는 게 고교야구다. 서울고는 1-4로 뒤진 9회 말 매서운 반격을 가했다. 충암고 에이스 문성현의 갑작스런 제구력 난조를 틈타 볼넷 세 개를 얻으며 2사 만루 기회를 잡았고, 유강남의 우전안타로 한 점을 추격했다. 후속타자 이찬기가 차분하게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또 한 점을 얻었다. 3-4 한 점 차, 2사 만루. 잠시 마운드를 벗어나 마음을 가다듬은 문성현은 김재곤과 11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헛스윙 삼진을 유도,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영복 충암고 감독은 "경기 내용은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마지막까지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지 않은 점은 높이 사고 싶다. 문성현이 경기 막판 흔들렸지만 에이스 역할을 해주리라 믿었고, 한 점을 잘 지켜줬다"고 말한 뒤 "눈 앞에 강팀들이 또 있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할 뿐이다"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충암고는 26일 오후 3시 30분 공주고와 16강전을 치른다.

나머지 두 경기는 비로 인해 취소됐다.

하남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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