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민의 애틋한 애국심…"글러브만큼은 국산 쓰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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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중인 조성민 (25.요미우리 자이언츠) 이 최근의 국내 경제위기와 관련, '국산품 애용' 에 앞장서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조성민은 지난해 일본 제품인 '미즈노' 글러브를 사용해왔다.

그러나 지난달 16일 방한한 뒤 국내에 머무르는 동안 경제위기를 실감한 뒤 올해부터 국산 글러브를 사용하기로 했다.

조성민은 "해외진출 선수로서 외국선수들과 경쟁을 벌이다 보면 민족의 자긍심을 일깨워주는 뭔가가 필요하다.

게다가 요즘의 경제상황이라면 나라를 위해 무엇인가를 하고 싶었다" 고 말했다.

조는 '나이키' 와 계약, 용품을 사용하는 대가로 돈을 받고 있지만 글러브만큼은 용품 계약을 하지 않고 자신이 선택해 사용하고 있다.

글러브는 투수에게 생명과 같은 장비. 손의 크기나 투구 스타일까지 고려,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써야 한다.

조는 96년 국산 글러브를 썼으나 지난해 일제로 바꿨다.

현지에서 자신의 주문에 맞게 제작해 주는데다 용품업자가 늘 팀을 따라다녀 교체가 수월했기 때문이었다.

조성민은 요미우리의 스프링캠프가 시작하는 2월1일부터 국산 글러브를 끼고 마운드에 오른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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