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LG, 선수기근 SK '3연승 꿈' 꺽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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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LG 98 - 89 SK

하위팀의 공통된 약점은 뒷 멤버가 약한 점. 3일 잠실에서 LG와 마주친 SK의 안준호 감독은 두차례나 선수부족을 실감해야 했다.

SK가 98 - 89, 9점차로 패해 2연승의 단꿈을 끝내야 했던 이날 경기에서 안감독은 한차례의 교체 실패, 그리고 스타팅 가드의 5파울 아웃이라는 두차례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LG는 이날 승리로 12승10패를 기록, 상위권 진출의 기틀을 마련했고 SK는 시즌 18패째 (4승) 를 당했다.

불행은 실수의 꼬리를 물고 닥쳤고 SK의 첫 실수는 선수교체 실패였다.

56 - 49로 앞서던 3쿼터 3분20초쯤, 안감독은 수비를 강화하기 위해 슈터 손규완 (16득점) 을 빼고 가드 배길태를 기용했다.

그러나 배길태는 들어가자마자 3개의 패스미스를 기록, LG에 추격의 빌미를 주었다.

3쿼터 종료직전 SK의 레지 타운젠드 (25득점.17리바운드)가 운좋게 3점슛을 넣어 76 - 74로 앞섰지만 경기 흐름은 LG로 넘어간지 오래였다.

LG는 3쿼터의 오름세를 그대로 밀어붙여 4쿼터 2분쯤 80 - 77, 5분쯤 86 - 80으로 리드를 잡았다.

SK는 4쿼터 1분30초만에 LG 슈터 양희승 (16득점) 을 수비하던 리딩가드 드와이트 마이베트 (24득점)가 5개째 파울을 기록하며 벤치로 물러나 치명타를 맞았다.

안감독이 다급하게 벤치를 돌아봤지만 믿을만한 대타가 없었다.

홍창의.배길태.전일우가 잇따라 코트에 들어섰지만 마이베트의 공백이 너무 컸다.

6분30초쯤 손규완의 3점슛이 터지며 88 - 87로 따라붙은 것을 마지막으로 SK의 불꽃같은 투혼도 차츰 사위어갔다.

허진석·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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