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내년 한국 성장률 1.5%로 낮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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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IMF는 22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4%, 내년 1.5%로 수정했다. IMF는 1월에는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4%, 내년 성장률을 4.2%로 전망했었다. 올해는 -4% 그대로인데, 내년 전망치를 4.2%에서 1.5%로 대폭 낮춘 것이다.

이는 미국을 비롯한 세계경제 전체의 침체가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다. IMF는 세계 전체 성장률은 올해 0.5%에서 -1.3%로, 내년은 3%에서 1.9%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미국 경제는 올해 -2.8%, 내년 0% 성장할 것으로 예상해 각각 1.2%포인트와 1.6%포인트 낮췄다.

IMF는 보고서에서 “미국과 유럽·일본 등 3대 경제권(G3)의 금융시장이 하반기까지 개선되기 어려운 데다 금융불안과 실물침체의 악순환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G3가 회복되지 않으면 신흥개도국만 회복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IMF는 특히 아시아 신흥국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하더라도 내년에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는 정부의 예상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정부는 그동안 IMF의 1월 전망을 근거로 “한국이 내년에 4%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경제위기로부터 가장 빨리 회복할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기획재정부 윤종원 경제정책국장은 “정부는 (내년 성장률이) 1.5%보다는 높을 것으로 본다” 고 말했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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