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톱]SBS '특명,아빠의 도전' 성공하면 한 풀어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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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4남매의 맏딸인 곽유정 (22.여.조선대국문과3) 씨. 그는 86년 교통사고로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홀로 4남매를 키우신 어머니 이순덕 (42) 여사께 좋은 옷 한벌 해드리는 것이 소원이다.

그러나 곽씨에겐 그만한 돈이 없다.

그런 곽씨가 소원을 풀 길이 생겼다.

29일 저녁6시35분 송년특집 SBS '특명, 아빠의 도전' 을 통해서다.

올 10월27일 시작된 '특명…' 은 한 가정의 아버지가 상모돌리기등 SBS가 내놓은 특수 과제에 성공하면 SBS에서 가족의 소원을 들어주는 프로그램. 곽씨 가족은 아버지가 안 계신 만큼 과제를 해내는 것은 어머니의 몫이 됐다.

과제는 어머니 이씨가 팬 플루트로 동요 '섬집 아이' 를 부는 것. 이씨는 팬 플루트는 커녕 악기라고는 다뤄본 적이 없다.

29일의 '특명…' 에서는 곽씨 가족처럼 사정상 아버지가 나설 수 없거나 나서기 힘든 가족들을 위한 도전이 펼쳐진다. 소녀가장 김미영 (19.경기여주군흥천면) 양과 4명의 동생도 나오게 됐다.

그들의 '아빠' 역할을 하겠다고 나선 사람은 탤런트 배도환 (사진) . 그가 훌라후프 2개를 20초동안 돌리면 미영양에게 가스레인지가 주어진다.

가스레인지는 미영양이 매캐한 연탄 연기에 쿨룩거리며 동생들을 위해 밥을 지을때마다 하나만 있었으면 했던 것. 그러나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으로 근근히 살아가는 미영양에게 가스레인지를 사는 것은 단지 꿈이었다.

가수 사준은 무려 40명의 아빠가 된다.

자녀들은 버려진 아이들을 보호하는 용산구후암동 혜심원생들이다.

사준과 원생 3명이 탁구 복식을 쳐서 끊이지 않고 20번 랠리가 오가면 원생들 모두는 따뜻한 점퍼와 게임기를 얻게 된다.

백영수 (46.광진구구의동) 씨는 백두산에서 지리산 천왕봉까지 백두대간을 종주하며 만나는 1백1개 봉우리의 이름을 외운다.

아빠로서 아이들에게 해준 게 없는 것 같아 미안하다는 백씨. 그는 90년 교통사고로 하반신을 전혀 못 움직이게 됐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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