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위축 장애인 연대 합격·고대 가정교육과에 남학생 합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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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연세대가 시각.청각.지체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특수교육대상자 특별전형' 에서 합격한 장애인 9명중에는 듣고 보는 것 이외에는 모든 것이 부자유스런 중증 지체장애인이 포함돼 있다.

기계.전자공학부에 합격한 주인공 김현식 (金顯植.19.마포고3) 군은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근육이 점점 위축돼가는 진행성 근위축증을 앓고있어 입과 손을 제외하고는 자신의 힘으로 움직일 수도 없는 형편이다.

이때문에 고교때까지 12년을 어머니 장의상 (張義相.44) 씨 등에 업혀 통학을 해야 했고 그나마 오래 앉아 있을 수도 없어 오후에는 수업을 한차례도 듣지 못했다.

“손에 힘이 없어 수업내용을 받아적기도 힘들었어요. 그래서 예습과 복습을 철저히 해 꼼꼼히 이해하려고 노렸했어요. ”

일찌감치 컴퓨터를 익혀 프로그램까지 수준급인 金군은 “한국의 빌게이츠가 되고 싶다” 고 장래 희망을 밝혔다.

○…고려대 특차전형에서는 '금남의 집' 인 가정교육학과에 남학생이 당당하게 지원, 합격해 눈길. 원서접수 마감날까지 망설이다가 '결단' 을 내렸다는 주인공 홍지헌 (洪志憲.21.서울도봉구도봉2동) 씨는 “공군사관학교에 다니는 친구의 권유도 있었지만 꼭 합격해야 한다는 강박감도 크게 작용했다” 고 솔직하게 학과선택 동기를 말했다.

洪씨는 96년 서울 경복고를 졸업한뒤 재수를 거쳐 인덕전문대를 다니다 3수끝에 다시 고려대에 도전했다.

의류.식품 등을 공부하게 될 洪씨는 “가정과목 교사가 되겠다” 고 희망을 밝혔다.

최현철·고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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