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인 경제대책위' 사무실 개소…사실상 과도 내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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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외환위기 타개' 라는 중책을 맡은 '12인 비상경제대책위' 가 서울 여의도에 자체 사무실을 차리고 덩치도 커진다.

국민투신빌딩에 29일 입주한다.

비상경제대책위는 현 정부와 김대중당선자 진영의 경제통들로 구성돼 사실상 '과도 경제내각' 역할을 하면서도 국회내 빈 회의실과 부근 호텔 등을 전전해온 터다.

당선자측은 사무실 개소와 함께 실무기획단도 발족할 계획이다.

10명 안팎의 자문위원과 실무지원 요원으로 기획단을 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경제학교수 등 민간경제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영입을 물색중이다.

관계공무원의 파견도 정부측에 요청했다.

당선자측 대표인 김용환 (金龍煥) 자민련부총재는 “차기정부의 경제정책.개혁방향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만들어 취임전 金당선자에게 보고하기 위해서다” 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른 위원은 “위원회의 부족한 전문성을 보완하기 위함” 이라고 배경을 털어놓았다.

“국제금융 등 전문지식을 요하는 대목에 대한 식견과 이해 부족으로 기구의 효율성이 떨어진다” 는 것이다.

위원회 운영에 대한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의견수렴이 덜 된 민감한 사안을 외부에 흘리는 등 일부 위원의 독자행동에 대한 비판까지 불거지고 있다.

때문에 기능 향상과 분위기 쇄신의 필요성이 뒤따라 거론되고 있다.

김석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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