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내년 성장률 1.5%로 재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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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정부가 내년 경제성장률 (국내총생산 기준) 을 1.5%, 소비자물가상승률은 6.0%이상, 실업률은 4.5%수준으로 재조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성장률을 3.0%, 물가를 5.0%, 실업률을 3.9%로 잡은 내년도 경제운용의 전면 재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부 일각에서는 이같은 경제 전망치 역시 낙관적인 것으로 보고 있어 내년 경제지표들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형편이다.

재정경제원은 28일 긴급 간부회의를 열어 내년도 주요 경제지표들을 이같이 전망하고 이에 따른 실업.물가대책 등의 전면 재조정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경원은 그러나 당초 43억달러 안팎의 적자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던 경상수지는 수입감소와 해외여행.유학감소에 따른 무역외수지 호전에 힘입어 흑자로 돌아설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정부는 내년 실질 성장률을 6.0%로 잡았다가 IMF자금지원 협상과정에서 절반수준인 3.0%로 낮췄으나 환율이 급등하고 기업들이 연쇄도산하면서 거시지표를 이같이 재조정한 것이다.

그러나 거시지표가 이처럼 당초 계획보다 악화됨에 따라 재정의 추가긴축 및 강도높은 실업대책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부상하게 됐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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