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알뜰주부들,백화점 셔틀버스 '공짜' 십분활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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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요즘 분당신도시 주부들의 외출수단으로 백화점 셔틀버스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IMF여파로 휘발유값이 크게 오르자 승용차 운행을 자제하는등 알뜰소비심리가 확산되면서 분당 전지역은 물론 서울까지 공짜 (?

) 로 갈 수 있는 백화점 셔틀버스에 주부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백화점들은 공짜손님인줄 알면서도 셔틀버스를 늘려 이들을 모두 태워주는등 매출부진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의 환심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분당전지역과 서울 강동.강남, 과천.평촌.산본.용인등으로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삼성플라자 분당점은 지난달 45대에서 이달들어 버스 9대를 더 늘려 모두 54대를 운행하고 있다.

지난달까지 하루 평균 7천명이 이용했으나 이달들어 9천명으로 이용객이 급증한데 따른 것이다.

분당E마트도 마찬가지. 셔틀버스 이용객이 갑자기 늘자 13대이던 버스를 이달들어 7대를 더 투입해 20대로 늘렸다.

주부 이순영 (35.분당금곡동) 씨는 "기름값이 너무 올라 차를 끌고 나가는 것이 부담스러워 백화점 셔틀버스를 이용한다" 며 "분당지역 구석구석을 다닐뿐 아니라 서울까지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교통비 절약에 큰 도움이 된다" 고 말했다.

삼성플라자 셔틀버스 운전사 朴모씨는 "백화점 손님이 아니면서 버스를 타는 사람들이 30% 가까이 되는 것 같다" 며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손님들에게 더 친절하게 대할 것을 회사로부터 교육받고 있다" 고 말했다.

정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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