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기아, 꼴찌 SK에 1점차 이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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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기아 98 - 97 SK

원년 프로농구리그 최우수선수 (MVP) 상을 받은 국가대표 가드 강동희 (기아) 의 재치는 늘 결정적 순간 돋보인다.

경기종료 7초를 남기고 SK 드와이트 마이베트의 파울로 김영만이 자유투 하나를 성공해 98 - 97로 기아의 리드. 3초8을 남기고 마지막 타임을 요구한 SK 선수들이 작전 논의후 코트에 나서자 곧바로 기아 최인선 감독이 타임을 요청하는 신경전이 이어졌다.

볼 공급원인 마이베트를 내내 주시하던 강동희는 주심의 플레이 선언 휘슬과 동시에 그에게 달려들며 가로채기를 성공, 팀승리를 지켰다.

겨울방학을 맞아 청주체육관을 메운 3천관중은 말을 잊었으며 안준호 SK감독은 "강동희의 노련함에 승리를 빼앗겼다" 고 탄식했다.

2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기아는 10승9패, 6연패에 빠진 최하위 SK는 2승17패로 명암이 엇갈리는 순간이었다.

기아 '허.동.만' 의 3총사 콤비와 원년 용병 클리프 리드의 파워는 SK의 패기를 압도했다.

8점.7어시스트를 기록한 강동희는 이날 고비때마다 5개의 스틸을 성공시키며 '날쌘돌이' 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농구 9단' 허재 역시 24점.5어시스트로 제몫을 해냈으며 5개의 3점포를 모두 성공시킨 김영만은 팀내 최다인 26점으로 뒤를 받쳤다.

청주 = 봉화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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