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국 요르단·예맨 "이라크 파병 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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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아랍지역의 이슬람 국가인 요르단과 예멘이 각각 이라크 임시정부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요청이 있을 경우 이라크에 파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라크에는 미국.영국.한국.헝가리.이탈리아.일본.호주.폴란드 등 34개 국가의 병력이 주둔해 있으나 이슬람권이나 아랍지역에서 파병한 나라는 없다.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은 1일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이야드 알라위 이라크 임시정부 총리를 돕고 싶다"며 "이라크 총리가 구체적인 도움을 청해온다면 분명히 요청한 것보다 더 큰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이라크를 지원하지 않아서 그들이 실패한다면, 우리 모두가 그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압둘라 국왕은 파병 문제를 이라크 임시정부와 아직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동안 요르단은 이라크에 파병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압둘라 국왕은 "중동이 불안정한 1차적 요인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중동의 평화는 결코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라비아 반도 남서부의 이슬람 국가인 예멘은 2일 유엔 안보리가 요청한다면 이라크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익명의 예멘 외무부 당국자들은 유엔의 지지와 통제를 받는다는 조건이 충족되면 파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예멘 당국자들은 유엔이 승인할 경우 내전이 진행 중인 수단에도 평화유지군을 보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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