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3자인수될듯…IMF 공기업화 반대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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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현재 법정관리신청 상태인 기아자동차에 대한 산업은행의 출자가 전면 백지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에 따라 기아자동차를 국내외 기업이 모두 참여하는 국제입찰에 의해 제3자 매각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26일 "국제통화기금 (IMF) 이 기아자동차에 대한 산업은행의 대출금을 출자로 전환하는데 대해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며 "이에 따라 기아자동차에 대한 산업은행 출자는 어려울 것" 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럴 경우 기아자동차는 제3자에 매각할 수밖에 없는데 현재 대우는 쌍용자동차 인수로 여력이 없고 현대는 시장점유율이 너무 높아져 곤란하다" 며 "이에 따른 특정 재벌 특혜시비를 없애기 위해 국제입찰에 부칠 가능성이 크다" 고 덧붙였다.

그는 "현대가 기아자동차를 인수할 경우 시장점유율이 75% 안팎에 이르게 된다" 며 "부실기업 인수에 대한 예외규정을 적용하더라도 이는 너무 높은 수치" 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당초 기아자동차에 대한 산업은행의 대출금 2천7백억원을 출자로 전환, 기아자동차를 공기업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었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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