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당선자, 종교관련 잡음 우려 성탄미사 불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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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25일 성탄절 미사에 불참했다.

부인 이희호 (李姬鎬) 여사만 서교성당을 찾았다.

金당선자는 50년대 장면 (張勉) 박사의 인도로 토머스 모어라는 세례명을 받은 이래 좀처럼 미사를 거른 적이 없는 독실한 신자. 특히 성탄미사는 예외 없이 참석했다.

대선과정에서 지방행사와 토론회 참석으로 어쩔 수 없이 일요미사를 몇차례 거른 적이 있지만 당선된 뒤인 21일에는 성당을 찾았다.

이번의 불참은 종교와 관련한 시비불식과 경호문제가 주된 이유로 알려졌다.

선거기간중 종교계를 둘러싼 잡음이 적지 않았던 만큼 특정종교를 부각하는게 좋지 않다는 권유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이와 함께 2백여명이 넘는 인파속에서 경호상 문제가 많다는 것. 경호과정에서 자칫 동료신도들에게 섭섭함을 줄 수 있다는 점도 감안됐다고 한다.

신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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