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LG,수비농구로 삼성에 역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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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LG 93 - 80 삼성

LG가 침체의 늪에 허덕이는 삼성을 완파했다.

LG는 삼성과의 마산 홈경기에서 93 - 80으로 대역전승을 거두며 9승8패를 기록, 동양과 함께 공동4위로 뛰어올랐다.

삼성은 5연패의 늪에 빠졌다.

LG 벤치의 기습적인 수비변화가 주효한 한판이었다.

이날 경기는 3쿼터 종료 4분55초전까지만 해도 삼성의 우세였다.

삼성은 고비마다 문경은 (35점) 의 득점이 터진데다 센터 존 스트릭랜드 (25점) 의 골밑공격도 폭발, 57 - 47로 10점을 앞서 승기를 잡는 듯했다.

순간 LG의 수비가 달라졌다.

평범한 1대1 수비에서 김태진.박규현 등 발빠른 가드진을 활용한 기습적인 전면 강압수비로 바뀐 것. 삼성 선수들은 당황했고 LG의 강력한 수비를 어렵게 뚫고 하프라인을 넘었을때는 이미 공격제한시간 24초중 10초가량이 소비된 뒤였다.

당연히 공격은 급해지고 슛적중률은 떨어졌다.

삼성은 이때부터 3쿼터 종료까지 단 2득점에 그쳤다.

수비에 성공한 LG는 3쿼터 후반 3점슛 3개를 포함, 무려 11점을 쏟아부은 버나드 블런트 (21점) 를 축으로 대반격해 3쿼터를 64 - 59로 뒤집은 채 마쳤다.

승기를 잡은 LG의 공격은 4쿼터 초반 더욱 날카로웠다.

LG는 계속된 강압수비로 상대의 실책을 유발하는 한편 센터 로버트 보이킨스 (27점.12리바운드)가 골밑에서 맹위를 떨치며 4쿼터 4분37초만에 77 - 61, 16점차로 달아나 승부를 결정지었다.

3쿼터 막판 역전을 허용, 기세가 떨어진 삼성은 설상가상으로 4쿼터 초반 고상준 등 가드진의 연이은 패스미스로 일찌감치 주저앉고 말았다.

마산 =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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