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후보 고향 하의도…"이번엔 천운 도울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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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국민회의 김대중 (金大中) 후보의 고향인 전남신안군 하의도는 대부분 주민들이 오전 일찍 투표를 마치고 TV선거방송을 지켜보며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렸다.

金후보의 큰집에는 몰려든 손님들을 위해 음식을 장만하느라 부산했고 친지들은 金후보의 어린 시절에 대해 얘기를 나누며 당선을 확신하기도 했다.

金후보의 형수인 박공심 (朴公心.77) 씨와 조카 김홍선 (金洪宣.35) 씨는 오전6시쯤 하의면대리 집에서 1㎞쯤 떨어진 하의북초등학교 투표소에 도착, 주민들의 배려로 가장 먼저 투표를 마치고 귀가해 밀려드는 손님들을 맞았다.

또 金후보의 7촌조카인 김춘배 (金春培.85).상배 (相培.84) 씨도 오전6시30분쯤 갓과 마고자를 갖춘 한복차림으로 친지들과 함께 일찍 투표를 마쳤다.

조카 홍선씨는 "전에 없이 2백여명의 기자들이 몰려든 걸 보면 작은아버지의 당선이 확실한 모양" 이라며 상기된 표정을 지었고 상배씨도 "이번에는 천운이 따르는 것같아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투표했다" 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주민 장명흠 (張明欽.55) 씨는 "당선이 확정되는 순간 소.돼지를 잡고 농악대를 앞세워 잔치를 벌일 계획" 이라고 말했다.

하의도 =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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