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만화 '포케몬'피해 확산…만여명 구토등 이상증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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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일본의 민방 TV도쿄에서 방영한 인기만화영화 '포케몬 (Pocket Monster의 약어)' 에 대한 피해 파장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요미우리 (讀賣) 신문은 18일 이 프로를 본 어린이들중 1만여명이 구토증.현기증 등 이상증세를 일으켜 7백50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이중 2백16명이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교도 (共同) 통신도 교육위원회 조사자료를 인용, 무려 8천4백37명의 초등학생.중학생이 문제의 TV프로를 본 뒤 이상증세를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17일 아침 도쿄 (東京) 시내 초등학교.중학교 학생 88명을 포함, 평소보다 훨씬 많은 어린 학생들이 결석했으며 학부모들의 항의전화가 TV도쿄에 빗발쳤다.

TV도쿄측은 이번 사고의 원인규명을 서두르는 한편 이 프로그램의 안전성에 대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 당분간 방영을 중지하기로 결정했다.

후생성도 사이버시대에 발생한 유례없는 사고에 대처하기 위해 소방청.우정성과 함께 특별대책반을 편성, 원인규명에 나섰다.

포케몬의 게임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닌텐도사의 아마우치 히로시 회장은 "자사의 휴대용 게임기인 게임 보이를 위해 개발한 포케몬은 게임기의 흑백화면을 통해 볼 때는 아무 문제가 없으나 TV의 컬러화면으로 볼 경우 괴물의 눈에서 나오는 강렬한 빛에 충격을 받을 수 있다" 고 해명했다.

도쿄 = 김국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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