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우 “여친에게 MVP 영광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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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짜증나고 경기가 잘 안 됐을 때 늘 옆에서 지켜봐 준 여자친구에게 영광을 돌립니다.”

16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시상식. 남자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상을 수상한 박철우(24·현대캐피탈)가 이렇게 수상 소감을 밝히자 장내가 순간 술렁였다. 그간 뒷얘기로만 나왔던 열애설을 박철우가 공개 석상에서 확인해 줬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공격 1위 박철우는 팀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끈 활약을 인정받아 MVP에 선정됐다.

박철우의 여자친구는 소속팀 현대캐피탈의 라이벌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의 둘째딸 신혜인(24)이다. 신혜인은 ‘얼짱’ 농구선수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둘은 2005년 처음 만나 사랑을 키워왔다. 박철우는 “여자친구에게 더 멋있는 말도 해주고 싶었고 우승하면 달려가서 포옹도 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사랑이라는 게 숨기기 힘들다. 숨어서 연락하는 것보다 공개되니까 마음이 편하다. 여자친구도 그간 (공개적으로 사귀지 못하는 것을) 섭섭해했다”고 말했다.

“삼성화재전에서 유독 약하다. 여자친구의 영향이 있나”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박철우는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내가 잘하면 그런 말이 없어질 텐데. 앞으로 발전해서 그런 말을 듣지 않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박철우는 “여자친구가 팀은 삼성화재를 응원하지만 늘 내가 잘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여자부에선 데라크루즈(GS칼텍스)가 MVP에 올랐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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