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75억 달러 무역흑자 낼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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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정부가 올해 수출 전망치를 지난해보다 13.5% 감소한 3650억 달러로 잡았다. 지난해 12월 발표했던 정부 예상치(4267억 달러)보다 617억 달러 줄어든 것이다. 수입은 20.2%나 줄어들며 올해 3475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수입이 수출보다 더 많이 감소하는 덕분에 올해 175억 달러의 무역흑자를 낼 것으로 예측했다.

지식경제부는 16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무역 목표와 수출진흥 대책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지경부는 올 들어 세계무역기구(WTO) 같은 국제기구들이 세계 경제성장률과 교역량 전망을 하향 조정함에 따라 수출 전망치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올해 평균 달러당 원화가치는 1200~1300원으로 내다봤다.

이 대통령은 “(한국 경제가) 아직 긴 터널의 중간쯤 와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기업인들이 해외로 뛰어나가서 많은 제품을 팔면 우리 경제가 짧은 기간에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수출이 줄 것이지만 국가별 수출 순위는 지난해 12위에서 올해 10위로 오르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경쟁국들의 수출이 더 많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2월 수출이 18.3% 줄어 일본(-49.4%), 중국(-25.7%), 대만(-24.6%), 싱가포르(-23.7%)보다 상대적으로 나은 실적을 보였다. 우리나라는 1988년 수출 11위가 된 뒤 지난해까지 20년간 11~13위를 맴돌았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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