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씨의 첫번째 낭독은 황지우 시인의 글이 원작인 연극 ‘변’의 한 대목. 춘향을 향한 변 사또의 애절한 연심을 연기하는 강씨 덕에 관객은 낭만적이고 열정적인 사랑을 고백하는 새로운 변 사또를 만나는 즐거움을 누렸다. 그러나 그 공연 도중 강씨는 간암 진단을 받았다. 걱정하는 가족을 생각하며, ‘나에게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라는 확신으로 수술실로 향하던 당시의 심정이 곁들여 소개된다.
첫 주연을 맡았던 연극 ‘칠수와 만수’의 대본까지 그의 낭독엔 온통 연극과 예술에 대한 사랑이 깃들어 있다. 수십 년 걸어온 한 길을 통해 그가 깨우친 것은 “배우는, 배우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강혜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