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고려대 논술출제위원장 전성기교수…"좋은책 많이 읽는게 지름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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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고전 (古典) 요약집은 논술고사에 도움이 안됩니다.

논술고사는 고전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를 테스트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문제의 논제를 파악, 자신의 생각을 창의적으로 서술할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는 것입니다. "

고려대 98학년도 논술출제본부장 전성기 (田聖淇.불어불문학과) 교수는 고전 중심으로 출제되는 논술고사 대비책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 고득점 비결은.

"고전 요약집을 통해 많은 고전을 암기하는 것보다 남은 기간동안 1, 2권의 고전이라도 제대로 읽고 자신의 창의적인 생각을 적는 훈련을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특히 창의적인 생각을 서술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

- 중점을 둬야할 점은.

"첫째, 수험생들은 주어진 문제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는 훈련을 쌓아야 한다.

처음보는 지문에 당황하지 말고 지문이 전달하려는 내용들을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

둘째, 교사들은 비문 (非文) 이 나오지 않도록 학생들의 문장에 대해 첨삭지도를 제대로 해야 한다.

셋째, 주어진 1천6백자 가운데 가급적 글자 수를 채워야 한다.

3백~4백자 정도의 빈칸이 생기면 좋은 글이라도 감점을 받게 된다.

마지막으로 논술은 글쓰기만 테스트하는 것이 아니라 읽기도 테스트 하는 것이므로 좋은 책을 될 수 있는 한 많이 읽기를 권한다. "

- 주의해야할 점은.

"학원에서 배운 상투적인 표현만으로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없으며 독창적이고 다양한 가치관을 담은 답안지를 낼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실제로 올해 2차례의 모의고사를 채점한 결과 많은 학생들이 주어진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서술하는데만 급급해 엉뚱한 답이 많았다. "

고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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