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복교수,발각대비 비상연락망 있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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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간첩혐의로 구속기소된 서울대 고영복 (高永復.69) 명예교수는 간첩활동이 탄로나 피신해야 할 경우 홍콩과 싱가포르의 북한 공작거점을 통해 연락토록 89년 남파간첩 김낙효로부터 지시를 받았던 것으로 16일 드러났다.

검찰과 안기부 등 공안당국은 이에 따라 高교수 검거 직전인 지난 10월말 高교수에게 베이징 (北京) 도피를 지시한 인사가 간첩 김낙효와 밀접한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추적중이다.

공소장에 따르면 高교수는 89년 9월 남파간첩 김낙효로부터 "남한에서 위험한 일이 생겨 외국으로 피신할 상황이 발생하면 '년 월 일 항공편으로 에 도착할 예정' 이란 내용의 편지를 쓴 뒤 홍콩과 싱가포르 소재 지정 사서함으로 보내도록 지시받았다.

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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