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시범아파트,도로신설후 소음·진동 극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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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16일오전 서울마포구용강동 강변북로옆 마포시범아파트. 최근 8차선으로 확장 개통된 강변북로로 대형 덤프트럭이 지나가자 차량의 진동이 7층짜리 아파트 건물에 그대로 전달돼 심한 소음과 함께 진동이 생긴다.

이같은 현상은 10분간격으로 지나는 대형트럭 통과때마다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40t이상의 과적차량이 통과할 때는 몸이 흔들릴 정도다.

주민들에 따르면 이같은 진동은 마포구공덕동→강변북로로 진입하는 고가램프가 지난 9월 아파트 건물과 불과 15m정도 거리에 건설된 이후 극심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 아파트 9개동중 고가램프에 인접해 있는 5개동 2백여가구 주민들은 이 고가램프 개통으로 하루에도 수십차례씩 아파트 건물이 진동피해를 겪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이 아파트 9동 401호 나병렬 (羅炳烈.46) 씨는 "대형 덤프트럭이 야간과 새벽시간대에 지나갈 때는 잠이 깰 정도로 진동이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며 "특히 노약자와 여성들은 멀미현상까지 보일 정도" 라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특히 이 아파트가 지난 71년에 건설된 26년이 넘은 노후건물이어서 이같은 진동이 계속될 경우 붕괴되지 않을까 불안해하고 있다.

주민 강원효 (姜元孝.50) 씨는 "아침에 일어나면 아파트벽에 주차해둔 승용차에 콘크리트 부스러기가 뿌옇게 떨어져 있어 대부분 주민들이 다른 지역에 주차하고 있는 실정" 이라고 피해를 호소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관계자는 "주민들로부터 이같은 민원을 받고 최근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현장에 나가 진동을 측정한 결과 기준치 이내인 것으로 확인됐다" 며 "그러나 시간대별로 진동이 다를 수 있어 빠른 시일내 다시 측정을 실시한뒤 적절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이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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