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규모 LA '게티예술센터' 개관…14년간 10억달러 투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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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세계 최대규모의 예술단지가 될 '게티센터'가 16일 미국 LA에서 문을 연다.

LA시내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위에 14년에 걸쳐 지어진 이 센터는 미술관을 포함한 대형 박물관과 환경.문화예술과 관련한 연구소 등 6개 건물로 이뤄져 있다.

역대 최고를 기록한 10억달러의 투자비는 76년 사망한 석유재벌 폴 게티의 기금으로 충당됐다.

이 센터의 특징은 우선 게티재단이 그동안 확보해온 반 고흐의 '붓꽃' , 르누아르의 '산책' , 세잔의 '사과가 있는 정물' , 폰토르모의 '창을 든 군인' 등 20세기 이전의 유명 미술작품들이 대거 전시된다는 점. 세계적 건축가 리처드 메이어가 설계한 센터의 현대적 조형미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 센터의 더 큰 의미는 미국내 주요 도시임에도 불구, 순수예술에 관한한 철저히 '싸구려 촌놈' 취급을 받아온 서부인들의 자존심이 어느 정도 회복될 수 있다는 점이다.

건물 규모를 워싱턴.뉴욕의 스미소니언.메트로폴리턴.현대예술박물관 (MOMA) 보다 훨씬 크게 지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이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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