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윌리포드 첫 1천점 공중쇼…나래,2차연장끝 기아 격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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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나래 108 - 104 기아

큰 승부일수록 마무리엔 역시 스타가 필요하다.

기아 강동희가 올시즌 자신의 두번째 트리플 더블 (22득점.10리바운드.10어시스트) 을 기록하며 끝까지 분투했으나 나래의 주포 정인교 (18득점)가 마지막 순간 진가를 발휘, 강동희의 대기록을 바래게 했다.

14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벌어진 기아와의 경기에서 정인교는 1차연장이 끝날 때까지 11득점에 그치는 부진을 보였다.

그러나 두번째 연장전에서 정은 경기종료 8초3을 남기고 천금의 자유투 2개를 성공시켜 나래가 1백8 - 1백4로 승리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나래는 이날 승리로 10승째 (5패) 를 마크, 단독 2위를 지키며 선두 현대와의 승차를 2.5게임차로 유지했고 2연패에 빠진 기아는 최근의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며 7승7패가 됐다.

기아는 4쿼터와 1차연장에서 두차례나 고비를 넘기며 나래의 발목을 잡고 늘어졌다.

4쿼터 종료 1분24초전 86 - 80으로 뒤졌으나 김영만 (38득점).허재 (17득점) 의 연속 3점슛으로 버텨냈고 1차연장 9초8을 남기고는 96 - 94로 뒤진 상황에서 강동희의 레이업슛으로 다시 동점을 이뤘다.

그러나 운명의 2차연장, 정인교는 시작하자마자 3점포를 꽂으며 팀에 힘을 불어넣었다.

이 한방으로 정은 완전히 자신감을 회복했다.

기아는 나래의 공세에 힘겹게 맞서면서도 경기종료 38초전까지 1백4 - 1백4로 동점을 이뤘다.

그러나 승운은 기아편이 아니었다.

나래가 두차례나 공격에 실패했는데도 역전 기회를 잡지 못한 것이다.

나래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정인교가 강동희의 드리블을 인터셉트, 단독 레이업찬스를 만들었다.

김영만이 뒤쫓아가 파울로 저지했으나 정은 자유투 2개로 훌쩍 결승점을 통과해버렸다.

부산 =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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