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실천이 경제 살린다]동전모아 1억 '이웃돕기'…정선군 공무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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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무관심하게 버려두면 푼돈인 10원짜리 동전도 모이고 쌓이면 태산이 된다.

강원도 정선군 공무원들은 13일 그동안 5년10개월간 모은 동전이 무려 1억여원으로 불어난 것을 확인하고 자신들도 깜짝 놀랐다.

정선군청과 정선군내 9개 읍.면.동사무소 7백여명의 공무원들이 '동전모아 저축하기' 운동을 시작한 것은 92년 2월. 이들은 무관심하게 책상서랍 등에 뒹굴던 10원짜리 동전을 비롯, 50원.1백원짜리 동전을 모아 매달 10일 정선축협을 통해 개인별로 만들어진 7백여개의 통장에 입금시켰다.

이렇게 해 모아진 돈은 현재까지 모두 1억7백50만원. 개인별 통장에는 적게는 20만원에서 많게는 1백50만원까지 쌓였다.

당초 근검절약을 실천하기 위해 '동전모아 저축하기' 운동을 시작했던 공무원들은 요즘같이 IMF한파가 몰아치는 경제난속에서 공무원들이 저축에 앞장서는 모습을 주민들에게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뿌듯한 보람을 느끼고 있다.

특히 이렇게 모인 돈의 일부는 군청 여직원모임인 '여원회' 가 독신노인과 불우이웃 가정방문 등 이웃돕기에 뜻있게 쓰여지고 있다.

정선군 공무원들은 더 나아가 지난 4월부터 '적금통장 하나 더갖기 운동' 도 벌이고 있다.

불황 극복에 서로 동참하자는 취지에서 수당으로 지급되는 복리후생비중 일부를 적금에 들기로 한 것이다.

이들이 정선군내 4개 금융기관에 1~3년 만기 적금으로 매달 저축하는 금액은 개인별로 3만원에서 5만원대가 대부분. 12월 현재 개인별 평균적금액은 8만9천원에 불과하지만 만기금액을 모두 합치면 27억9백여만원에 이른다.

정선군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운 때일수록 저축을 통해 산업자금에 쓰일 돈을 모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저축운동을 시작했다" 며 "동전모으기 운동을 통해 저축한 돈은 불우이웃돕기에 적극 활용할 생각" 이라고 말했다.

정선 = 박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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