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대우 스텀, 강력한 몸싸움·수비로 팀 버팀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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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2라운드 종합 20번' . 지난 7월 실시된 프로농구 용병드래프트는 10개팀이 순서대로 각각 2명씩 뽑았다.

따라서 20번이면 맨 꼴찌로 그저 그런선수라는 뜻.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그는 이같은 생각을 비웃듯 맹활약을 펼치며 팀에 큰 활력소가 되고 있다.

대우의 백인센터 알렉스 스텀 (27) 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스텀은 2m2㎝.1백10㎏의 건장한 체구를 지녔으나 흑인들에 비해 유연성과 탄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각 구단으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결국 막판까지 몰렸던 스텀은 당초 대우에 1차로 지명됐던 빌리 매카프리가 적극 추천, 겨우 한국땅을 밟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매카프리가 연봉 등의 이유로 계약을 포기, 스텀까지 덩달아 잘못 선발된 선수로 오인을 받아야 했다.

자신에 대한 따가운 눈길이 자극제가 된 것일까. 스텀은 폭발적인 힘을 앞세워 강력한 몸싸움과 수비로 대우의 골밑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

특히 우지원.김훈.케이투 데이비스 등 외곽포가 화려한 대우에서 자신의 역할인 리바운드와 수비에 충실, 팀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스텀은 11일 현재 경기당 평균 13.8개의 리바운드 (2위) 와 1.8개의 슛블록 (3위) 을 기록, 상위권에 올라 있다.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활약이다.

특히 스텀은 10일 벌어진 나산전에서 역시 백인센터인 브라이언 브루소를 힘과 높이에서 압도하며 무려 25 리바운드.21득점을 기록, 팀을 3연패에서 탈출시키는 주역이 됐다.

전문가들은 "스텀은 흑인센터들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철저한 수비와 리바운드 등 제몫을 확실히 하는 선수라 팀에 큰 보탬이 된다" 고 평가했다.

광주 =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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