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경제연구소, "내년 백화점 울고 할인점 웃는다"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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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내년에 국내 백화점 업계는 극심한 매출부진과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는 반면 할인점은 매출호조를 기록해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릴 전망이다.

대우경제연구소가 분석한 '국제통화기금 (IMF) 구제금융 수락에 따른 98년 국내 소매업계 성장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백화점업계는 내년에 매장면적이 15% 늘어나는데도 전체 매출액은 4.9% 증가한 15조6천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매장을 제외한 기존 점포의 매출은 오히려 10%가량 감소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평당 매출액은 지난해 8.3%, 올해 14.1%에 이어 내년에도 9.5%가 다시 줄어들어 3년 연속 감소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반해 할인점 업계는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값싼 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에 힘입어 매출액 증가율이 올해 (24.8%) 의 두배가 넘는 55.7%에 달해 매출액은 4조9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소매업계 전체 매출액은 올해 82조7천억원으로 전년비 5.2% 증가에 그치는데 이어 내년에는 83조2천억원으로 증가율이 0.6%로 더욱 둔화될 전망이다.

대우경제연구소 박진 (朴進) 연구원은 "백화점은 내년부터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이 작업이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고 말하고 "앞으로 할인점은 전반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성장호조를 보여 국내 유통업계의 주력업태로 부상할 전망" 이라고 말했다.

이종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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