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한나라당후보,해인사서 불심 달래고 포항선 김영삼대통령 성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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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이회창 (李會昌) 한나라당.김대중 (金大中) 국민회의.이인제 (李仁濟) 국민신당후보는 10일 혹한에도 길거리유세 또는 정책유세를 통해 한사람이라도 더 지지자를 늘리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이회창후보 = 사흘째 영남권 순회에 나선 이회창후보는 10일 해인사주변의 '불심 (佛心) 잡기' 를 시작으로 영천.포항.대구.문경.안동 등 경북지역 11곳을 거슬러 올라가며 TK지지표 굳히기에 온 힘을 쏟았다.

李후보는 특히 불교신자가 가장 많은 지역이 경남임을 감안, 최근 당홍보물의 '파계승탈' 파문을 진화하는 데 전력을 다했다.

아침 해인사경내의 길상암 미륵전불을 찾은 李후보는 직전 해인사주지인 명진 (明辰) 스님과 함께 예불을 올린 뒤 "파계승탈 파문은 전적으로 내 책임이며 심려를 끼쳐드려 무어라 말할 수 없을 만큼 죄송하며 거듭 사과한다" 고 머리를 숙였다.

명진스님은 "솔직이 사과해줘서 고맙다" 며 "불교계를 위해 좋은 대통령이 돼달라" 고 이를 수용. 특히 드라마 '용의 눈물' 의 무학대사역을 맡은 탤런트 박병호 (朴炳鎬) 씨가 李후보를 수행했다.

경북지역에 진입한 李후보는 TK정서를 의식한듯 포항유세에서 YS에 대한 성토의 톤을 높였다.

포항유세에는 영남순방이후 가장 많은 인파가 모여 계속되는 악수공세에 경호팀이 진땀을 빼야 했다.

李후보는 'DJ집권 = 내각제 국정혼란' 을 각인시키며 "대통령이 결코 될 수 없는 이인제후보를 밀면 김대중후보가 당선돼 혼란을 가중시킬 뿐" 이라고 강조했다.

李후보 부인 한인옥 (韓仁玉) 씨도 대구동성로 유세에 등장, 당이 득표거점지역으로 꼽은 김천.문경.예천.안동 유세에 계속 합류해 힘을 보탰다.

경산.대구 =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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