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노인 4명 중 1명꼴 치매 위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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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한국 노인 1000명 중 84명은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는 인지기능이 떨어져 정상 생활을 못하는 상태를 이르는 말이다. 알츠하이머나 혈관성 치매가 대표적이며 뇌혈관 이상이나 알코올 질환 등 수십 가지 질병이 치매의 원인이 된다.


보건복지가족부는 13일 지난해 전국 65세 이상 노인 819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의 치매 유병률(65세 이상 노인 중 치매환자 비율)은 8.4%로 국내 총 치매환자 수는 42만 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복지부에 따르면 고령화로 치매 유병률은 매년 높아져 2027년에는 총 환자 수가 1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2030~2040년 사이에는 유병률이 10%를 넘어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 환자가 된다. ▶저학력일수록 ▶흡연자일수록 ▶배우자가 없거나 우울증인 경우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았다.

치매환자를 돌보는 가족과 간병인 중 절반은 환자가 치매에 걸린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전체 노인 중 치매로 발전할 가능성이 큰 ‘가벼운 인지 장애’를 앓는 노인도 25%나 됐다.


서울대학교병원 조맹제(신경정신과) 교수는 “치매를 단순히 노환으로 생각하다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현재까지 완치 약은 없지만 조기에 발견해 약물 등으로 치료하면 병의 진행을 5년 이상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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