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은 수비형 윙어의 창시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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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형 윙어라는 신개념 플레이어의 대표적 사례는 박지성이다.”(영국 일간지 가디언)

언뜻 보기에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플레이는 별 특징이 없다. 하지만 박지성은 세계 최고의 축구 클럽 맨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축으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박지성이 퍼거슨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은 무엇일까. 영국의 유력지 가디언은 이를 설명하기 위해 ‘수비형 윙어’라는 새로운 포지션을 고안했다.

가디언은 13일(한국시간) “더 이상 새로울 게 없을 것 같은 축구 전술에 수비형 윙어(Defensive Winger)라는 새로운 개념의 포지션이 등장했다. 그 대표적 사례는 박지성”이라며 “그는 위협적인 공격력이 아니라 에너지와 냉철한 수비로 각광받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가디언은 맨유-선덜랜드전에서 박지성과 웨인 루니의 움직임과 패스를 정밀 분석했다. 박지성은 교체 아웃된 후반 24분까지 주로 오른쪽 측면 중앙선 근처에서 활동하며 17번의 패스를 시도해 13번을 성공했다. 같은 시간 루니는 주로 왼쪽 측면과 중원에서 64번의 패스를 시도해 50개를 성공시켰고 1개의 어시스트도 만들어냈다. 결국 공격에서 박지성은 루니에 비해 패스를 하거나 공격에 가담한 횟수가 3분의 1 정도에 그쳤다.

또 골 넣는 빈도를 보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155분당 1골을 넣지만 박지성은 평균 1569분을 뛰어야 1골을 넣었다. 호날두의 10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친다. 하지만 가디언은 “태클은 같은 시간에 박지성이 6배는 많이 한다”고 박지성의 강점을 짚어냈다.

이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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